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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짧지만 강렬한 자연의 감동, 경기도 용인 조비산 힐링 체험
  • 김시창 기자
  • 등록 2025-07-06 23: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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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A뉴스=김시창 기자] 경기도 용인의 자연경관은 사계절 내내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조비산(鳥飛山)은 용인 8경 중 하나로 꼽힐 만큼 독특한 매력을 지닌 명산이다. 해발 294m의 비교적 낮은 산이지만 암석으로 이루어진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어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조비산은 역사적 기록과 전설이 함께하는 산이기도 하다. 동국여지승람에는 '한 봉우리가 우뚝 솟아 돌을 이고 있는데 그 돌구멍에 흰 뱀이 있어 큰 비가 올 때 천민천으로 내려와 사람과 가축에 우환이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또 조선 시대 태조 이성계가 한양을 도읍으로 정할 때 산을 옮기는 공모를 열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한 장수가 조비산을 서울로 옮기려 했지만 삼각산이 먼저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화가 나 현재의 위치에 내려놓고 서울을 향해 방귀를 뀌었다는 설화는 지금도 전해진다. 이 때문에 조비산을 '조폐산(朝陛山)', '역적산'이라 부르기도 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더해진다.

 


이처럼 조비산은 풍부한 전설과 역사적 흔적이 깃든 명산으로 오늘날 많은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낮은 해발고도에도 불구하고 산세가 험준해 다소 도전적인 요소가 있으며 곳곳에 암벽 등반을 위한 구간이 마련되어 있어 클라이밍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정상에 오르면 용인 백암면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시원한 조망이 펼쳐져 등산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조비산을 오르는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조천사를 거쳐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다. 네비게이션에서 조비산이 직접 검색되지 않기 때문에 조천사를 목적지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조천사까지 차량으로 이동한 뒤 주차장에 차를 두고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하게 된다.

 

등산로 초입부터 울창한 나무가 햇빛을 가려주어 여름철에도 비교적 시원하게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이정표가 많지 않아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조천사 대웅전을 기준으로 왼쪽과 오른쪽 어느 방향으로 올라가도 정상에 도달할 수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크지 않다. 등산로 중간중간 돌탑이 세워져 있어 등산객들은 작은 돌 하나를 올려놓으며 소망을 빌어보기도 한다.

 


등산을 시작한 지 약 20~30분이 지나면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하는 구간도 나오는데 다소 힘이 들지만 길이가 길지 않아 초보자도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 밧줄을 오르고 나면 점점 암석이 많아지면서 조비산 특유의 암벽 등반 코스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클라이밍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소로 등반 장비를 착용한 이들이 암벽을 오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조금 더 오르면 조비산 유물산포지가 위치한 정상 부근에 다다른다. 이곳에서는 고려, 조선 시대의 분청사기 조각과 도기 파편들이 출토된 바 있다. 작은 망루와 같은 건축물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정상에서 용인 백암면과 석천리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것을 보면 과거 이곳이 중요한 관방 시설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마침내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조망이 펼쳐진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며 등산객들을 환영하듯 반겨준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더욱 선명해져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백암면의 풍경은 고즈넉한 아름다움과 자연의 웅장함이 공존하는 느낌을 준다.

 

하산할 때는 올라왔던 길과 반대 방향으로 내려가는 것이 좋다. 등산로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리본들을 따라 내려가면 더욱 수월하게 하산할 수 있다. 특히 올라올 때보다 훨씬 빠른 시간 내에 조천사로 돌아올 수 있다.

 


짧지만 굵은 조비산 등산을 마치고 나면 몸은 가뿐하고 마음은 더없이 상쾌해진다. 높지는 않지만 강한 존재감을 가진 산,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산,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산. 조비산은 그 모든 매력을 한곳에 담아 등산객을 맞이하는 특별한 명소다.

 

조비산을 찾을 계획이라면 봄과 가을이 가장 좋은 계절이다. 울창한 숲, 울긋불긋 물든 단풍이 바위산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봄, 가을 풍경은 한 폭의 그림과 같다. 짧은 코스이지만 조비산이 주는 감동은 매우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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